뮤지컬 리뷰

[뮤지컬 리뷰] 런던 뮤지컬 Phantom of the Opera ‘오페라의 유령’

선량한 운용역 2025. 4. 10. 01:29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 리뷰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 Her Majesty's Theatre, London


 

His Majesty's Theatre · Haymarket, London SW1Y 4QL 영국

★★★★★ · 공연예술 극장

www.google.com

https://maps.app.goo.gl/4J6WcpZUyYKopW7M6
📅 관람일: 2025년 3월 29일 (두 번째 관람)


“뮤지컬의 정석, 그 이상”

런던을 대표하는 웨스트엔드 뮤지컬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명작,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이 작품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하나의 예술적 유산처럼 느껴진다.
나는 2023년에 처음 관람했었고, 그 감동이 잊히지 않아 2년 만에 다시 Her Majesty's Theatre를 찾았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같은 작품을 두 번 본다는 게 자칫 식상할 수 있음에도, 오히려 더 깊은 감정선과 디테일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 소개

1986년 런던에서 초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가 작곡한 뮤지컬로,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줄거리 요약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유령(Phantom)이 극장을 배회하며 무명의 소프라노 가수 크리스틴 다에(Christine Daaé)를 스타로 만들려 한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오랜 친구 라울과 사랑에 빠지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유령은 광기와 고통 속에서 크리스틴을 자신의 음악 세계로 끌어들이려 한다.
이야기는 아름답지만 어두운 로맨스, 예술과 광기의 경계,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외로움과 집착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음악, 뮤지컬의 심장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음악이다. 웅장한 오페라풍 선율과 현대적 감성이 조화를 이루며, 무대를 압도하는 클래식 넘버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 🎵 "Think of Me" – 크리스틴의 목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 관객도 유령처럼 빠져든다.
  • 🎵 "The Music of the Night" – 팬텀의 내면과 매혹적인 어둠이 드러나는 대표 넘버.
  • 🎵 "All I Ask of You" – 크리스틴과 라울의 이중창은 순수한 사랑의 대명사다.

 

 

당일 공연의 오케스트라 연주는 완벽했고, 배우들의 가창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감정선에 따라 미세하게 흔들리는 보컬까지 연기처럼 들렸고, 그 진심이 객석을 압도했다.


캐스트 & 퍼포먼스

팬텀 역의 배우는 마스크 너머의 고뇌를 놀라운 표현력으로 전달했고, 크리스틴 역의 배우는 섬세한 감정 연기와 맑고 깨끗한 고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 외 조연들도 하나같이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어, 웨스트엔드가 왜 세계 최고의 뮤지컬 무대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극장 분위기: Her Majesty's Theatre

1907년에 지어진 이 극장은, 유서 깊은 외관과 고풍스러운 내부 인테리어가 압도적이다.
관람 당시 1층 오케스트라 중앙 좌석이었는데, 무대와의 거리도 적당하고 음향이 매우 좋았다. 샹들리에 추락 장면에서는 관객석 위를 가로지르며 떨어지는 듯한 연출이 실제처럼 느껴질 만큼 박진감 넘쳤다.
극장 자체가 하나의 예술 공간처럼 느껴졌고, 뮤지컬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티켓 예매 팁

  • 공식 웹사이트 또는 London Theatre Direct, Ticketmaster UK 등에서 사전 예매 추천.
  • TodayTix 앱을 이용하면 할인 티켓이나 당일 티켓도 구매 가능.
  • 인기 작품이라 조기 매진도 잦으니, 원하는 좌석을 원한다면 최소 1~2주 전 예약이 좋다.

 공연 전후 추천 장소

  • The Theatre Cafe: 공연 테마로 꾸며진 카페, 간단한 음료와 디저트 추천
  • Dishoom Covent Garden: 공연 전 식사로 추천하는 인도풍 레스토랑
  • Waterstones Piccadilly: 공연 전후에 들르기 좋은 대형 서점, 분위기 좋음

 총평

🌟🌟🌟🌟🌟 (5/5)

두 번째 관람이었지만, 그 감동은 더욱 깊어졌다.
뮤지컬이란 장르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 그리고 한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를 무대 위에서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런던 여행 중 단 하나의 공연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오페라의 유령〉을 추천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두 번 보라고도 말하고 싶다.